와카야마성의 석축: 세 시대의 성주, 세 가지 쌓기
개요
많은 분들이 흰 천수각으로 카메라를 향하고는, 정작 더 흥미로운 부분을 그냥 지나칩니다. 와카야마성은 처음 40년 사이에 성주가 세 번 바뀌었고, 그때마다 쓰는 돌도 쌓는 방법도 달랐습니다. 그리고 그 석축이 지금도 한 산 위에 나란히 남아 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나가와 구와야마 시대(1585〜1600)의 석축은 이 고장에서 나는 결정편암, 이른바 '아오이시(청석)'를 거의 다듬지 않고 그대로 쌓은 노즈라즈미입니다. 아사노 요시나가 시대(1600〜1619)에는 이즈미 사암으로 바뀌어, 돌의 면과 모서리를 두드려 평평하게 다듬고 서로 맞물리게 쌓았습니다. 1619년 도쿠가와 가문이 들어온 뒤에는 구마노산 화강반암이 더해져, 이음매가 거의 사라질 만큼 정밀하게 잘라 쌓았습니다.
천수대의 석축은 산 위에서 가장 오래된 축에 든다고 여겨지며, 거친 청석 사이에는 옛 석탑과 석불에서 가져다 쓴 돌도 섞여 있습니다. 신우라자카 아래쪽의 아사노 시대 석축에서는 이 구간에서만 약 790개의 각인이 확인되었습니다. 동그라미와 세모부터 새의 깃털 같은 무늬까지 다양하고, 성안에서 각인이 가장 빽빽한 곳입니다. 돌은 가다 앞바다 도모가시마의 도라시마에서 떠 왔습니다. 화강반암은 아카즈몬 부근의 높은 석축, 마쓰노마루 망루대, 이치나카몬 터에서 볼 수 있는데, 돌을 다각형으로 다듬어 빈틈없이 물려 놓았습니다. 아사노 가문이 학을 길렀다 하여 이름이 붙은 쓰루노타니 위쪽에서는, 도요토미 시대의 투박한 노즈라즈미 위에 뒷날 더 반듯하게 덧쌓은 층이 얹혀 있습니다.
석축을 보는 데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모두 개방된 성내 공원 안에 있고, 입장료를 받는 곳은 천수각뿐입니다(어른 410엔, 초·중학생 200엔/9:00〜17:30, 입장은 17:00까지, 12월 29일〜31일 휴관). 산꼭대기에서 기슭으로 내려가는 길은 그대로 시대의 순서를 따라 걷는 길이기도 합니다. 중간중간 도라후스야마의 암반이 돌 사이로 그대로 드러난 곳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 석축이 전하는 400년 — 돌과 공법으로 보는 축성 기술의 변천
- 천수대의 석축: 전국시대 특유의 쌓기
- 신우라자카 아래의 석축: 각인이 말하는 석공들의 자취
- 스나노마루의 높은 석축: 에도 초기 대개수의 기술
- 지형과 어우러진 쓰루노타니의 석축: 결정편암의 호방한 노즈라즈미
- 구마노산 화강반암의 정교한 쌓기 — 도쿠가와 시대의 석축
- 석축의 변천을 한자리에서: 서로 다른 기법이 만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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